구글이라는 기업덕에 많은 사람들이 구골(googol)이라는 숫자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구골은 10의 100승, 즉, 0이 100개 있는 숫자입니다. 거기에 구골 플렉스라는 숫자는 0이 구골개 만큼 있는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인데요. 구골 플렉스를 전자책으로 출판하신 용자도 있습니다. (구골플렉스 전자책)
그렇다면 동양에서는 큰 수를 나타낼때 어떤 단위를 사용할까요?
먼저 일상 생활에서 보게되는 단위부터 올라가 보겠습니다.
일(一), 십(十),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 경(京), 해(垓)
이정도는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단위인데요.
이 다음부터는 한국인 조차 생소한 단위가 시작됩니다. 사실 해 다음으로 숫자를 세거나 기록할 일도 거의 없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숫자 단위가 10,000(만,10의4승) 단위로 올라갑니다. 만*만=억, 억*만 = 조, 조*만 = 경
이렇게 볼때, 10의 4승(만), 8승(억), 12승(조), 16승(경), 20승(해) 이렇게 증가하는 데요.
이제, 10의 24승 부터 보겠습니다.
자(秭), 양(穰), 구(溝), 간(澗), 정(正), 재(載), 극(極), 항하사(恒河沙),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他), 불가사의(不可思議), 무량대수(無量大數)
자(秭) = 1024 입니다.
시각적으로 보면, 1,000,000,000,000,000,000,000,000 = 자(秭) 입니다. 이 글 외에는 평생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숫자입니다.
이렇게 만(10,000) 단위를 곱하여 올라가면, 제목과 같은 단위들이 나옵니다.
양(穰) = 1028
구(溝) = 1032
간(澗) = 1036
정(正) = 1040
재(載) = 1044
극(極) = 1048
항하사(恒河沙) = 1052
아승기(阿僧祇) = 1056
나유타(那由他) = 1060
불가사의(不可思議) = 1064
무량대수(無量大數) = 1068
이외에도 무량대수 보다 큰 숫자가 불교 서적에서 사용되기는 하지만, 공식적이지는 않은 면이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이 아닌 다른 동양권에서는 만 단위로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수를 다 합치면, 1082개가 있다고 합니다. 무량대수 보다는 많고, 구골보다는 적은 수의 원자가 존재하네요.
숫자라는 것이 오묘하면서도 신기합니다. 절대 읽을 수도 없고 셀수도 없는 수를 논하고 있으니까요.
무량대수(無量大數)원의 돈이 있다면?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내가 무량대수원 만큼 돈이 있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하루에 1억원씩 쓴다면? 몇년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저 숫자를 계산기로 두드리면 골치아픕니다.
이렇게 계산해보겠습니다.
1억 = 108 입니다. 무량대수는 1068이죠. 1년이면 365억을 사용하니, 우선 억 단위로 나눕니다.
10(68-8) 즉, 1060을 365로 나누면 답이 나옵니다.
10,000*(1056)/365 년이 걸리네요. 즉, 이십칠아승기년이 걸립니다.
하루에 1조원씩 쓰면, 이십칠항하사년이 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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