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춘기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이 글이 무언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자녀와의 대화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생각을 확장하고, 결국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은 본인입니다. 그렇지만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더 큰 생각을 할 수 없겠죠?

오늘은 10대 자녀와 대화하는데 있어서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간의 성숙과정

사람은 성장을 해야 합니다. 성장하지 않는 다면 그것은 부모에게 있어서도 가슴아픈 일입니다. 사람의 성장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의존적 단계 -> 독립적 단계 -> 상호 의존적 단계

이 말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갓난아기로 태어나서 모든 것이 타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렸을때 자기가 무언가를 해보려다가 너무 어려운 일인데, 아빠와 엄마는 쉽게하는 것을 보면서, 수퍼맨 원더우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무거운 짐을 들때나 낯선 길을 척척 찾는 것, 물건값 암산하기, 심지어 운전하는 것까지도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의존적 단계에서는 부모의 말이 거의 하나님의 말처럼 권위가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큰 영향을 받으며 순종하게 됩니다.

이때 부모들이 조심해야할 부분은 양쪽 극단으로 아이가 자라지 않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완전 의존하게 만들거나, 방종하게 만드는 양 극단을 조심해야 합니다.

의존적 시기가 지나고,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고, 자신의 외적 모습도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는 무엇이든지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기입니다. 게다가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호르몬도 과다 분비되면서 자신도 처음 겪게되는 감정적인 폭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 이후,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사회를 경험하면서, 인간은 결국 공동체로써 존재하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상호 의존적인 단계에 접어듭니다. 이 단계는 아기처럼 자신을 돌보라고 상호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도우면서 같이 성장하는 관점을 갖게되는 단계입니다.

독립적 단계인 자녀

위의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10대가 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로써 아래의 관점을 가지면 도움이 됩니다.

자녀를 한명의 독립된 성인으로 대우한다.

독립된 성인으로 대우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요? 예를 들면, 우리집에 찾아온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어떻게 대우할까요?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 왔는데, 잔소리를 쏟아 부을 건가요? if-then-else 기법으로 조건을 제시할건가요? (if-then-else : 만약 이거하면 이거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이런 벌이 있다) 아마도 낯선 손님에게 함부로 대우하지는 않을 겁니다.

독립된 성인으로 인식하는 과정이 어떤 부모에게는 힘든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는, 엄마, 아빠하며 졸졸 좇아 다녔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이 없다면, 자녀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독립적인 단계를 거쳐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녀에게 독립적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기뻐하고,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 독립된 성인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완벽한 성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바라봐주는 만큼 아이는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기대를 하기보다는 기여를 하려고 한다.

이제 성인이 되어가는 자녀는 상대방의 의도가 읽히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비난하려고 하는 말인지,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인지 말이죠. 부모로써 마음가짐을 바로 할 때입니다.

겉모습만 어른이지 10대 속에는 아직도 어린 아이적인 생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겉모습만 보고, 아니 저것도 모르나, 이정도면 알아야되는 거 아닌가, 이런 태도는 쉽게 비난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대보다는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저 아이를 도와주겠다라는 마음 점검을 하면 좋습니다.

도움을 줄 때, 자녀의 성공으로 내가 잘나보이려는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녀 스스로의 성공을 원하는 마음으로, 기여를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녀의 성공적인 성장이 나의 트로피가 전혀 아니라는 생각으로 기여를 하면 더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극단적인 생각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소유가 아닌 관리이다.

어렸을 때는, 마치 아이가 자기 소유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당연한 심리적인 반응이기는 합니다.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나고, 부모의 손에 의해 양육되었기 때문에, 쉽게 소유라는 개념을 갖게 됩니다. 물론 어느 부모도 내 소유라고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은연중 놓지 못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조금 바꿔서, 아주 귀한 사람이 이 아이를 당분간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생각해 볼까요? 그 아주 귀한 사람이 나중에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조금 오래걸리지만 꼭 오겠다고. 레 미제라블의 코제트를 맡은 여관주인처럼 되면 안되겠죠?! (좀 과한 농담이었네요.)

믿음을 보여준다.

기대보다는 기여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수 있습니다. 의심하고 두려워하게되면, 잔소리가 나가고 그 잔소리가 자녀에게 예언이 될 수 있습니다. 믿어주고, 기여하며, 도와준다면, 그 말 또한 자녀의 미래에 대한 예언적인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어느 누구도 제대로 부모 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글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부모라면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도 나름의 고민과 갈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부모는 조금 더 인생을 살았으니까요. 큰 사람으로써 작은 사람을 섬기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 글의 더 근원적인 키워드를 찾아본다면, 그것은 ‘존중’입니다. 사실 이 단어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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